女風 불어온 2020년 노벨 물리·화학상…5명 중 절반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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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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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물리·화학상에는 여풍(女風)이 불었음. 노벨 물리학상 3명, 노벨 화학상 2명까지 총 5명의 수상자 중 3명이 여성 과학자였음.
7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가위, 게놈 편집 기법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 플랑크 감염병 연구소장과 제니퍼 A. 다우드나 미국 UC버클리대학 교수를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음.
샤르팡티에 소장과 다우드나 교수는 2018년 프랜시스 아널드 교수(Frances H. Arnold)에 이어 6번째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여성들임.
앞서 지난 6일 블랙홀(Black hole) 관측에 대한 기여로 안드레아 게즈 UCLA 교수가 역대 4번째 노벨 물리학상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음. 게즈 교수는 함께 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 라힌하르트 겐젤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와 최신 망원경 및 관측 기술 등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실제로 증명했음.
1901년 노벨상 수상이 시작된 이래로 2019년까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616명 중 여성 수상자는 단 20명이었음. 올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결과를 합치면 여성 수상자는 총 23명임.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2명은 2000년 이후에 나왔음.
평균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상의 핵심이 된 연구를 시작한 이후 수상까지 이어지는데 30년가량 걸림. 이 점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고 여성의 지위 향상에 따라 연구계로의 진출이 활발해진 결과,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여성의 노벨상 수상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됨.
이날 화학상을 받은 샤르팡티에 소장은 "오늘 내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어린 소녀들에게 정말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음. 물리학상 주인공인 게즈 교수 역시 수상소감으로 "과학계로 여성들이 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여성의 과학계 진출을 독려했음.
샤르팡티에는 인류에게 가장 해로운 박테리아 중 하나로 꼽히는 화농연쇄구균을 연구하던 도중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트랜스-액티베이팅 크리스퍼 RNA(tracrRNA) 분자를 발견해냈음. tracrRNA는 크리스퍼 캐스나인의 일부로, 특정 위치의 DNA를 효소가 자르도록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함.
샤르팡티에는 이와 관련해 경험 많은 생화학자인 다우드나와 협업했고 이들은 유전자 가위의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성공, 정해진 위치에서 어떤 DNA 분자라도 잘라낼 수 있도록 고안했음.
이들의 연구를 통해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해졌음.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한 유전자가 있고 없는 생물을 만들어 서로 비교하며 연구할 수 있음.
노벨위원회는 "유전자 가위가 기초과학 연구에 기여했고 일례로 식물 연구자들이 곰팡이와 해충, 가뭄에 강한 작물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이들의 공로를 설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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