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ST, 한-미 과학자, 토론과 교류의 한마당 열려
페이지 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 저자
- 나노국제화
- 종류
- 나노기술분류
- 발행일
- 2009-07-27
- 조회
- 3,615
본문
지난 7월 16~19일 나흘간 ‘떡갈나무의 도시(The City of Oak)’라고 불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위한 창조적 마인드’라는 주제로 ‘2009 한미학술대회(UKC 2009)’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석학들은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화석연료의 고갈, 새로운 성장모델 필요성 때문에 화석연료 의존형 경제에서 녹색경제로 옮겨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녹색과학기술, 융합기술 토대로 발전 가능
‘한국의 녹색과학기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
공존하는 녹색성장 경제체제는 저탄소, 녹색산업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것도 결국은 녹색기술 발전에 의존하는
만큼 더 많은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녹색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녹색기술은 에너지 기술과 고효율 기술, 후처리 기술(post-processing technology)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녹색기술은 IT(정보통신기술), ET(환경기술), ST(우주항공기술), CT(문화기술), NT(나노기술), BT(생명공학기술)이 융합해 나오는 신
재생에너지 기술, 에너지원료 기술, 환경오염저감기술이 녹색과학기술 분야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것이다.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IT를 기반으로 한 통․융합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텔리전트 빌딩 에너지 조절시스템이나 교통 혼잡을 줄이 위한 지능형 교통수송시스템, 전자 정부 등 녹색기술의 세부적 기술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IT기술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IT와 BT, NT를 바탕으로 해야 나노물질이나 지능형 로봇, 신약개발 등 먹거리 개발로 지속성장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의 녹색기초기술에 투자 집중돼야
‘녹색과학기술 공동워크숍’에서는 재미 한인과학기술인과 외국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의 녹색과학기술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서영 박사는 미래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국가적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친환경 시스템 원천기술인 ‘트라이젠(Tri-Gen, 삼중병합발전)’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트라이젠 기술은 수소와 공기만을 원료로 해 발전과 냉방, 난방 효과를 일체화하는 발전시스템이다.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김태현 교수와 텍사스 오스틴대 황경순 교수는 ‘울트라 프로그램’에서 바이오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의 R&D와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바이오 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및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이란 주제발표를 한 김 교수는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녹색과학기술 개발에 있어서 통․융합 연구는 필수적”이고 강조했다.황 교수는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에서 원자단위 모델링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도 관심도가 높은 수소연료전지 역시 양자역학과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단기적 눈으로 녹색기술에 접근할 경우는 영원히 선진국의 뒤만 쫓아가게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녹색기초기술에도 관심과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문원 교수 “SCI 중심 평가, 망국적 현상”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과제와 다양한 정책방안들도 제시됐다.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현대 학문의 추세가 인문과학, 자연과학 , 예술 등이 하나로 통합되는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자연과학에도 윤리와 창의성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정신이 결합돼야 문명을 이끌 수 있고 인류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등 국가 간 글로벌 공동 연구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김시중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회계법도 변경되면서 연구를 위한 자금 이동이 쉬워졌다”며 “각국이 공동 연구를 통해 실질적 내실을 닦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미국 기업 자금이나 정부 정책 자금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김재훈 KSEA 차기 회장은 “보잉은 물론 IBM 등 미국 기업들은 시장 개척차원 등의 이유로 중국과 공동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도 강점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한국 내 대학교육과 전반적인 과학기술 교육의 문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무엇보다 교수 임용 때 과학논문인용색인(SCI)만 중시하는 점이 가장 크게 지적됐다.
한·미학술대회, 두 나라 과학자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이번 대회를 주최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는 지난 1971년 창립돼 미국에 살면서 대학에서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했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비영리 전국단위의 전문가 조직이다. 현재는 미국 내 30여개 지부에 3000여명의 재미 과학자들이 등록돼 있고 10개의 분야별 조직을 두고 있다.협회는 한미 과학기술 협력 및 교류를 증진하고 한인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특히 한인 1.5세대와 2세대 과학기술인들에게 미국 내 과학과 공학의 현주소를 알리고 젊은 세대와 한국의 경륜있는 과학자들이 교류하는 기회를 만드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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