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혈뇌장벽 통과하는 약물 전달 나노입자 개발
페이지 정보
- 발행기관
- The Science Times
- 저자
- 종류
- R&D
- 나노기술분류
- 발행일
- 2021-01-06
- 조회
- 2,611
본문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나 각종 유해 이물질은 혈액을 통해 뇌 조직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움. 선택적 투과성을 가진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이 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해 이런 것들의 진입을 막기 때문임. 혈뇌장벽은 뇌 모세혈관의 내피세포가 주변 세포와 밀착 연접한 구조로, 친수성 고분자 물질의 통과를 차단하며, 혈액에 섞인 고분자 물질이 혈뇌장벽을 통과하려면 별도의 이온 통로(channel)나 운반체가 필요함. 이렇게 혈뇌장벽은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 장치지만, 뇌 신경 질환 치료의 장애가 되기도 함.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만 해도, 생물학적 유발 경로와 표적 치료제를 개발해 놓고 혈뇌장벽에 걸려 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
건강한 혈뇌장벽을 뚫고 효율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기반의 나노입자 플랫폼을,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과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과학자들이 공동 개발함. 이들 두 병원은 모두 하버드 의대의 제휴 수련 병원임.
생쥐 모델에 이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뇌 조직에 쌓인 약물 축적량이 세 배로 늘어 분명한 치료 효과가 나타남.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논문으로 실림.
지금까진 외상성 뇌 손상(TBI) 환자에겐, 손상 후 염증으로 혈뇌장벽이 단기간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약물을 투여했지만, 수주 후 염증이 사라지고 혈뇌장벽이 복구되면 마땅히 쓸 방법이 없었음. 그래서 과학자들은 혈뇌장벽이 멀쩡할 때 뇌 조직에 약물을 전달하는 걸 ‘성배(holy grail) 추적’에 비유하곤 함.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게 디자인된 siRNA를 실험용 치료제로 씀. 21~23개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siRNA는 특정 단백질 생성을 억제해 유전자 발현을 방해함.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백질임. siRNA를 싸는 나노입자의 기반 물질로는 PLGA(Polylactic-co-Glycolic acid)를 사용함. PLGA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몇몇 의료 생산품에 사용된, 생분해성 생체적합 중합체임. TBI가 생긴 생쥐에 이 플랫폼으로 siRNA를 투여했더니 타우 단백질 발현이 50% 줄었음. 혈뇌장벽이 잠시 열렸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구분해 플랫폼을 적용했지만 별다른 차이는 없었음. 하지만 기존 방법으로 siRNA를 투여한 생쥐는 타우 단백질 발현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음.
이 플랫폼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항생제, 항신생물질(종양) 제제, 신경펩타이드 등과 같은 약물을 뇌에 대량 전달할 수 있을 거로 과학자들은 기대함.
혈뇌장벽은 급·만성 신경질환을 치료할 때도 중추신경계(CNS) 약물 전달에 자주 걸림돌이 됨. 이 플랫폼은 타우 단백질 외에 다른 표적에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함.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브리검 여성병원의 제프 카프 박사는 “매우 간단한 우리의 접근법은 뇌에 치료제 전달이 필요한 신경질환에 폭넓게 쓰일 것”이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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